주인장's 사담(私談)

[광고는 사회에 유익한 존재일까 : 비즈니스(공급자) 측면]

인생은스트러글 2023. 2. 18. 13:47

1.

애드블록, 유튜브 프리미엄, 넷플릭스 광고 포함 베이직 요금제, …

위 서비스들은 ‘광고는 어떤 유저들에게는 불편한 존재일 수 있으며, 그 불편함이란 비용을 내고서라도 피하고 싶은 수준’임을 보여줍니다.

 

제 업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력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, ‘내가 하는 일이 사회에 유익한가? 누군가는 비용을 치르고서라도 피할 정도로 싫어하는 존재를, 나는 생산하고 있는 것일까?’ 라는 고민에 한동안 빠져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. 그리고 제 시간과 노력을 합리화하기 위해서 ‘그렇다. 유익하고 가치가 있다’는 결론을 도출해야 했습니다.

그 과정에서 비즈니스(공급자) 측면고객(수요자) 측면에서 각각 생각해 보았고, 이 글에서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생각했던 바를 다뤄 보려 합니다.

 

(누군가는 ‘뭐야, 당연한 말을 길게도 써놨네’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,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고, 또한 당연한 내용이라도 입 밖으로 꺼내어져 공론화되었을 때 또다른 파급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기에 적어 내려가 봅니다 ㅎㅎ)

 

2.

결론부터 말하면, ‘광고가 비즈니스의 성장에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, 시의적절하게 잘 사용되었을 때 성장의 기울기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’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
 

(1) 광고가 비즈니스의 성장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다.

비즈니스는 성장해야 하며, 대부분의 비즈니스가 성장하기 위한 필요 조건은 ‘충분한 수의 유효한 고객 유입 (=트래픽)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. 여기서 ‘유효한’이란 ‘회사에 매출이나 기타 형태로 가치를 제공하는’을 의미합니다. 그리고 광고는 이 필요 조건을 가장 단시간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.

 

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광고가 비즈니스의 성장에 필요하지 않을 수 있는 경우가 2가지 정도 있습니다.

첫 번째, ‘빠른 성장보다 중시하는 부분이 있는 경우’입니다. ‘느리더라도 브랜드 가치를 지키면서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성장을 원하는 경우’ 등이 있겠습니다. 이 경우 ‘빠른 성장'은 현 시점에서 어려울 수 있으나, 그것이 의도하는 성장의 방향이라면 ‘그 비즈니스는 광고 없이도 성장하고 있다’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.

두 번째, ‘광고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트래픽을 유입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경우’입니다. SNS 상에서 이미 상당수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거나, 연예인처럼 이미 인지도가 쌓여 있어 주목받기 쉬운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. 

 

정리하면, 광고의 장점은 ‘비용만 태우면 단시간에 많은 트래픽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것’입니다. 그렇기 때문에 빠른 성장을 원하는 많은 비즈니스에게 광고는 유의미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‘빠른 성장보다 중요시하는 가치가 있는 경우’, 혹은 ‘광고가 아니어도 트래픽을 모을 수 있는 경우’에는 광고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.

 

(2) 광고는 시의적절하게 사용되었을 때, 비즈니스의 성장을 앞당길 수 있다.

‘시의적절’이란 ‘그 당시의 사정이나 요구에 아주 알맞음’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며, 지금의 경우에는 ‘가져온 트래픽을 헛되이 이탈시키지 않고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을 때’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이를 위해서는 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한 광고 목표, 즉 광고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정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.
(이 과정에서 사용 가능한 프레임워크는 마케팅 퍼널, AARRR, UA/RE, 고객구매여정 등 수많은 것들이 있으니 적절한 것을 선택하여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)

 

한 가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.
회사A가 디지털 광고를 하려고 하며, 광고 목표는 ‘1차적으로 앱 설치 최대화, 2차적으로는 회원가입으로의 전환율 최대화’ 입니다.

그러면 광고를 시작하기에 앞서,

 

1) 광고를 통해 유입되었을 때 다운로드하고 싶어지도록 앱스토어 페이지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꾸며 놓아야 합니다.
2) 앱 설치 이후 회원가입까지의 고객 여정을 편리하게, 그리고 오류 없이 설계하고 검수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.
3) 그리고 설치 후 회원가입 전환율을 추적하기 위해 Firebase나 기타 MMP의 SDK를 앱 내에 심어 놓아야 합니다.

 

여기까지 됐으면 광고, 예컨대 Google의 AC(앱캠페인), nCPI 매체 등을 통하여 효율적인 설치수 증대를 꾀해볼 수 있을 것이며, 나아가 회원가입률 향상을 위해서 Google의 ACe같은 리타겟팅(리마켓팅) 매체 운영, 혹은 nCPI 매체에서 ‘회원가입률 n% 이상’이라는 디덕션 조건을 추가로 걸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.

 

이처럼 광고를 진행하기 전에는 그 트래픽을 받아낼 준비가 선행되어야 하며, 그렇지 않다면 ‘밑 빠진 독에 물 붓기’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. 

 

3.

정리해 보면, ‘광고는 비즈니스의 성장에 있어 필수 조건까지는 아니지만 그 속도를 앞당겨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. 그러나 그 효용을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는 광고 목표에 대한 명확한 정의, 그리고 트래픽을 제대로 받아낼 수 있는 준비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’ 정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.

 

다음 글에서는 ‘광고가 비즈니스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건 알겠다. 그런데 그게 고객(유저)에게도 긍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가?’에 대해 다뤄볼 예정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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